▌율법과 은혜의 자리에서 자유와 책임의 자리로
 
이 책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 율법, 은혜, 자유, 순종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이해되어야 하는지 몰랐던 용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총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구원 받고 난 이후의 문제, 율법과 은혜 다음에 나아가야 할 신자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문제, 그에 따른 신자의 순종과 예수의 성육신에 대한 설명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각 장에 추가로 담긴 대담은, 박영선 목사의 설명을 더 자세히 풀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각자가 신앙생활에서 가져 왔던 궁금증들을 해소할 기회를 준다. 이 책은 익숙하게 사용하는 말들이지만, 일상생활로는 잘 연결 짓지 못했던 기독교의 개념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다줄 것이다.
 


▌서문
 
기독교 신앙의 내세관은 도피적이지 않습니다. 구원의 완성과 목적은 복되고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천국은 다만 피난처가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라면 누구나 도달할 신앙적 성숙과 인간 존재의 위대함을 담은 궁극적 약속입니다. 구원을 얻고 누리는 감격과 놀라움은 영광스러운 삶이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기에 생겨나는 반응일 것입니다.
 이 세계는 예수로 인해 새로운 세상이 되고, 우리는 여기서 새로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허락받아 훈련됩니다. 교육 현장이 다 그렇다시피, 교육은 혜택이면서 동시에 피교육자에게는 고단한 훈련의 장입니다. 사람이 교육을 통해 훌륭한 사람으로 길러지듯, 구원받은 성도들도 인생에서 그리고 세상 한가운데서 은혜와 기적으로 훈련됩니다.
 이 과정은 우리 기대와 달리 모호하고 곤혹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안심과 평안 그리고 형통이라는 세상의 목표와는 확연히 다른 연단과 고뇌가 찾아오고 실패와 후회가 더 많은 현실을 겪게 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여기서의 관심은 잘하고 못한 것을 가르는 데 있지 않으며, 복과 벌이라는 보상의 논리로 이 과정이 다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이 치열한 현실로 도전받는다는 것을 외면하면 체념과 변명에 머물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개인의 기대와 논리를 담은 단순하고 분명한 믿음의 수준을 넘어설 것입니다. 기독교의 본문이 이렇게 우리의 이해보다 크고 신비롭다는 것이 모든 신앙인들의 자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22년 5월
박 영 선
 


▌차례
서문 … 6
구원 … 11
3차 세계관 … 55
자유와 순종 … 99
성육신 … 131
 


▌저자 소개
 
박영선
‘하나님께 열심’이라는 구호에 몸부림치던 시절, 박영선 목사는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주제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본질에 천착해 왔다. 그가 믿음의 주체와 원동력을 신자가 아닌 하나님으로 선포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만을 끈질기게 붙들어 온 결과이다.
 젊은 시절, 율법 준수와 명분 강조가 전부였던 당시 설교 단상에서 그는 믿음과 성화와 은혜를 성경이 말하는 자리까지 파헤치기 시작했다. 초기 설교부터 지금까지 성경을 따라 하나님의 주권을 거침없이 추적하여 하나님의 열심과 일하심의 신비를 풀어내며, 이를 아는 신자의 명예와 자랑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그는 30여 년간 몸담아 온 남포교회에서 설교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열심》, 《믿음의 본질》, 《성화의 신비》, 《구원 그 이후》, 《박영선의 다시 보는 로마서》, 《박영선의 욥기 설교》, 《박영선의 기도》 등이 있다. 


윤철규
현재 남포교회에서 청년부와 한나회를 담당하며, 유튜브 채널 LAMP HUB를 운영하고 있다. 박영선 목사의 글과 설교를 책으로 만드는 일에 참여하며, 매년 4월과 11월에 있는 일병목회강좌를 기획, 관리한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며, 동료들과 송파구에 있는 독립 서점 ‘나비루’를 운영하고 있다.